HBM4 본딩 기술 경쟁: 한미반도체는 위기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기적인 위기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왕좌 유지를 위한 치열한 기술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 투자의 A부터 Z까지, 투자의 길을 밝혀줄 체계적인 로드맵! 'AI 반도체 완전 정복 시리즈' 6부작을 마침내 완성했습니다. 이 포스트를 읽고 AI 반도체가 엔비디아를 통한 생태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아래의 6개 시리즈 글을 통해 알아보세요.

▶▶ 'AI 반도체 완전 정복 시리즈' 1편부터 정주행하기




1. 무엇이 다른가?: TC본더 vs 플럭스리스(하이브리드) 본딩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술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현재 (HBM3E까지): TC 본더 + 언더필(Underfill)

  • 기술:
    SK하이닉스의 MR-MUF가 바로 이 방식입니다. D램 칩을 쌓아 붙인 뒤, 칩과 칩 사이의 미세한 틈을 '플럭스(Flux)'나 '언더필'이라는 끈적한 액체(에폭시 같은)로 채워 고정하고 보호합니다. 한미반도체의 TC 본더는 이 방식에 최적화된 세계 1위 장비입니다.

  • 장점:
    오랜 기간 검증된 기술로, 수율(정상 제품 비율)이 높고 안정적입니다.

  • 한계:
    칩을 16단 이상 높이 쌓으면, 이 액체를 틈새에 균일하게 채우기 어렵고, 미세 회로 간의 간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래 (HBM4부터): 플럭스리스(Fluxless) 또는 하이브리드 본딩

  • 기술:
    이름 그대로 '플럭스가 없는' 방식입니다. 칩과 칩을 곧바로 맞대어, 구리(Cu)와 구리를 직접 연결(Cu-to-Cu Bonding)합니다. 마치 접착제 없이 레고 블록을 딱 맞게 끼우는 것과 같습니다.

  • 장점:
    언더필 공정이 없어 더 얇고, 더 많은 I/O(데이터 입출력 통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HBM4의 핵심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 한계:
    극도로 높은 기술 난이도, 비싼 장비 가격, 낮은 수율이 문제입니다. 아직 대규모 양산에 적용된 적이 없습니다.

차세대 본딩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최신 리포트를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2. 경쟁사들의 움직임: '하이브리드 본딩' 선점 경쟁


글로벌 장비사들은 HBM4 시대를 겨냥해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Besi (네덜란드):
    하이브리드 본딩 분야의 **선두주자(First Mover)**입니다. 가장 먼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 왔으며, 현재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ASMPT (싱가포르):
     Besi와 함께 글로벌 본딩 장비 시장의 양대 산맥입니다. 역시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Besi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 한화세미텍 (한국):
    국내 대기업으로, 정밀 기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럭스리스 본딩 장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경쟁 심화 속, 투자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아래 정보를 참고하세요.




 

3. 한미반도체의 현재 위치와 대응 전략


그렇다면 한미반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기적 관점 (향후 1~2년): 매출 난조 가능성 낮음

  • 2025년까지 시장의 주력 제품은 여전히 HBM3E입니다. HBM3E 생산에는 한미반도체의 TC 본더가 필수적입니다. 이미 받아놓은 수주 물량만으로도 향후 1~2년간의 실적은 매우 견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 난조'는 한미반도체 HBM4 시대가 본격화될 2~3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장기적 관점: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맞대응

  • 한미반도체 역시 이 기술 변화를 인지하고, '그리핀(GRIFFIN)'이라는 이름의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 강력한 고객사 관계:
    최대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의 오랜 협력 관계는 큰 자산입니다. 차세대 HBM4 개발 과정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장비를 최적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사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실제 양산 라인에서 검증되고 최적화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의 기술주 투자 포트폴리오를 무료로 받아보세요.





 결론

  • "매출 난조"는 시기상조:
    한미반도체 HBM4가 양산되는 2026년 이후의 리스크이며, HBM3E가 주력인 향후 1~2년간은 한미반도체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기술 전환은 필연적:
    장기적으로 HBM4 시대에는 '하이브리드 본딩'이 대세가 될 것이며, 이는 한미반도체에게 분명한 위협 요인입니다.


  • 경쟁은 이제 시작:
    시장은 '한미반도체의 독주'에서 '한미반도체 vs Besi vs ASMPT'의 3파전 구도로 재편될 것입니다.


  • 관전 포인트:
    앞으로 투자자들은 한미반도체의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 '그리핀'의 성능과 고객사 테스트 통과 여부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지켜봐야 합니다.


HBM4에 대한 기사는 미래의 잠재적 리스크를 지적한 것으로 사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미반도체의 '몰락'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기술 표준을 두고 벌어지는 '왕좌의 게임 시즌 2'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다음 이전